글로벌 창업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연말에 속속 펼쳐질 예정이다. 자국 내의 스타트업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해외의 기업과 아이디어를 겨루며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45개국 46개 스타트업이 모이는 ‘2014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이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회 대회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D.CAMP(디캠프)가 참여해 4개국과의 경쟁 끝에 행사를 유치했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16국, 유럽 15국, 북미 2국, 남미 8국, 아프리카 2국, 오세아니아 2국 등에서 각 국가별로 스타트업 1곳이 선발돼 참가한다. 다만 중국에서는 북경과 상해로 나눠 2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는 크게 서밋, 컴퍼런스, 경진대회, 전시 등 4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45개국 스타트업 관련 기관 대표들이 참석하는 서밋에서는 각 국가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스타트업 정책 등에 대해 열띨 토론을 펼친다. 또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경진대회에서는 각 국가별로 선발된 1곳씩 나와 피칭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오타 수정 키보드 앱을 서비스 하고 있는 큐키가 참가한다.
이 대회가 열리고 일주일 뒤인 내달 1일에는 대만에서 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비트’가 개최된다. 국가별 우수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 행사에는 각각 10개의 창업기업이 참여한다. 이미 국내에서 피칭심사를 통해 10개사를 선정했으며 이들은 아시아 비트 메인행사인 스타트업 배틀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처럼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경진대회가 많아지면서 국내 기업에게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는 “우리가 서비스 하고 있는 내용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타트업의 다양성이 위축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글로벌 대회에 출전하는 스타트업이 이전에도 출전해 수상한 사례가 있어 많은 스타트업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항상 출전하는 기업만 나오면서 다른 스타트업이 혜택을 못 받고 있다”며 “다양성이 부족해지긴 하겠지만 그만큼 특출난 업체가 생겨나는 것에 적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