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 차세대 배우 찾는데 힘을 쏟아라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11-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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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SBS, MBC, tvN

안방극장에 10~20대 젊은 배우가 사라졌다. 미니시리즈, 주말극, 일일극 등 일주일에 약 30편에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를 만나지만 좀처럼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는 신인 혹은 20대 배우를 찾기 힘들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드라마를 살펴보니 젊은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내일도 칸타빌레’(주원, 심은경) ‘오만과 편견’(최진혁, 백진희) ‘피노키오’(이종석, 박신혜) ‘미생’(임시완, 강소라) 정도다. 이밖에 작품들에는 신하균, 장나라, 한예슬, 이상윤, 한지혜, 이하늬, 주상욱, 조윤희 등 여전히 30대 남녀 배우가 주연급 배우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20대를 대표하는 남녀배우의 부재와 30대 남녀배우의 활약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그 현상은 연기돌의 등장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로 치닫고 있다. 연기돌의 안방극장 점령은 20대 배우의 입지가 좁아지는 이유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0대 신인배우들이 해야 할 역할들을 아이돌이 다 꿰차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돌이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니 말이다. ‘미생’의 임시완, ‘가족끼리 왜이래’ 박형식, ‘장미빛 연인들’ 한선화, ‘모던파머’ 이홍기, ‘미스터백’ 이준이 그 주인공이다.

심지어 아이돌은 수려한 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해 신인같지 않은 안정된 연기로 시청자에 호평받자 방송사와 제작사는 아이돌 찾기에 더 열을 올린다. 특히 방송사는 국내시장에서 광고만으로 이렇다할 수익을 올릴 수 없자 해외판권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콘텐츠의 부가적인 이익을 챙기고자 눈을 돌렸고, 해외판권을 보다 수월하게 판매하기 하기 위해 아이돌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아이돌 역시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맞물리면서 필요충분 조건처럼 작용했다.

이 때문에 두각을 드러내는 신인배우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졌고, 방송사로부터 편성을 쉽게 받고자 했던 제작사와 판권을 보다 안정적으로 판매하고자 했던 방송사의 캐스팅 전략은 톱배우와 아이돌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캐스팅 1순위 그룹이 약 4~5년간 바뀌지 않았다는 것도 근거로 작용한다. “지난해부터 김수현, 김우빈, 이종석 등이 나왔으나 그들한테 온전히 드라마를 기댈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없다. 원톱으로 드라마 전체를 끌고 가리에는 무리다. 핫하니까 모든 사람이 반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끌고 가는 입장에서 무조건 OK하기에는 나이와 경력에서 나오는 내공을 좀 더 채워야한다.”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제작사와 방송사는 신인배우를 발굴하고 키우는데도 힘을 쏟아야한다. 늘 보던 익숙한 배우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면 결국 시청자가 느끼는 친숙한 감정이 지루함과 식상함으로 변하기 십상이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온전히 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신예를 찾아내는 것, 그로 인해 드라마 콘텐츠 성장동력의 발판을 만드는 것은 제작사와 방송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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