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국내 증시에서 두 달 연속 자사주 매입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희종 연구원은 "지난 10월 두산, 삼성화재, SK,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NAVER, 한화생명 같은 대형주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되면서 체결된 금액 기준으로 1조 4000억원이 넘어섰다"며 "이번 11월에도 지난 주말(14일)까지 65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두 달 연속 자사주 매입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액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증시에서도 자사주 매입체결 수량이 일평균 거래량 대비 높은 비중을 보이는 종목들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기업의 주주중시 수단의 하나로 주가 안정과 M&A에 대비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활용돼 왔다.
장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의한 주식 수 감소가 증시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며 "일본 역시 자사주 매입 종목들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P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 속에 자사주 매입종목들 중 지난 4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비율 상위 100종목으로 산출한 S&P Buyback 지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이후 자사주 매입액이 소폭 둔화되면서 자사주 매입종목들의 S&P500 대비 상대성과도 소폭 둔화되기도 했지만 페덱스, 주피터 네트웍스, 멤피스, 서니배일 같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발표가 이어지면서 최근 다시 시장대비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현대차가 지난 11일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 보통주 220만 2764주(3667억 6020만원)와 우선주 65만 2019주(823억 805만원)을 취득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날 현대차 주가는 5% 넘게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