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보상에… 쌍둥이차 쏘렌토R도 연비 논란 수면 위로

입력 2014-11-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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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와 엔진 미션 동일한 쏘렌토R도 보상하라” 문제 제기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R'(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쏘렌토R’의 연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싼타페’가 연비 과장으로 고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자, 동일한 파워트레인(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사용한 쏘렌토R 고객들이 “우리도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렌토R 동호회 회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비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을 연달아 신청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는 쏘렌토R 역시 연비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주행해보면 공인연비를 훨씬 밑도는 연비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R의 공인연비는 14.4 km/ℓ로 동일하다. 싼타페와 쏘렌토R는 똑같이 2.0 VGT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고출력은 두 차종 모두 184마력이다. 동 두 차종 모두 현대파워텍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기어비도 차이가 없다.

현대차는 최근 국토부 시정명령에 따라 지난 8월 12일 40만원의 보상금 지급계획을 밝히고, 싼타페의 연비를 기존 14.4km/ℓ에서 13.8km/ℓ로 낮췄다. 지난달 1일부터는 홈페이지를 개설, 연비보상을 진행 중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연비보상 계획 바로 전날인 8월 11일 쏘렌토R의 후속모델인 ‘올 뉴 쏘렌토’ 사전 계약을 알렸다. 동호회 관계자는 “쏘렌토R 연비 문제가 공식화되기 전 새 모델을 출시, 서둘러 구형 모델로 만들었다”며 “이는 연비 문제를 덮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연비검증을 ‘자가인증적합조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체의 책임하에 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라 스스로 인증하되 정부가 기준 충족여부를 사후 조사하고 시정조치하는 제도다. 정부의 사후조사의 경우 비용과 시간 등의 문제로 일부 차종에 한해 실시한다. 올해 진행되는 자기적합인증조사는 17개 차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기적합인증조사 대상에 포함될 경우 싼타페와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는 실제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쏘렌토R가 구형 모델이 됐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 포함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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