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원주 동부가 높이를 앞세운 플레이가 살아나며 프로농구 4강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김주성(35), 윤호영(30), 데비비드 사이먼(32)으로 이어지는 장신 군단은 골밑 싸움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동부는 최소 실점(65.4), 최소 리바운드 허용(33.9) 1위에 올라있다. 블록은 1위에 0.1개 뒤진 2위. 무엇보다 공격력이 살아나며 팀의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듀오 사이먼과 앤서니 리처드슨(31)은 동부의 필승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먼은 높이와 득점력을 겸비했다. 1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1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9-77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5득점, 6.9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그동안 동부에 부족했던 골밑 파괴력을 더해주고 있다. 사이먼이 골밑을 버텨주고 있다면 리처드슨은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3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선 20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고 특히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2년차 가드 두경민(23)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프로 무대 적응을 끝내고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보니 종종 실수를 보이기도 하지만 거침없는 골밑 돌파와 창의적인 플레이로 동부의 차세대 슈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감도도 좋다. 올 시즌 단 한 개의 자유투 실패도 없었다.
김주성, 박지현(35) 등 기존 베테랑은 올 시즌 체력적인 문제로 풀타임으로 뛰지는 못하고 있지만 고비 때 투입돼 팀의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군대에서 돌아온 윤호영도 공수리바운드에 힘을 보태며 팀의 상위권 도약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