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연구] "심근경색 환자 절반은 막힌 혈관 또 있다"

입력 2014-11-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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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절반 이상은 심근경색이 생긴 심장혈관 외에 다른 심장혈관에도 동맥경화로 인한 심한 협착이 동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미국 듀크의대 임상연구소 파텔(Manesh R. Patel) 교수팀과 공동으로 전세계 15만명의 급성심근경색 환자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 3대 임상 저널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학회지(JAMA.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1월호 특집판에 이날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이 뛸 수 있도록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돼 생기는 응급질환이다.

하지만 세 개의 관상동맥 줄기 중 하나의 혈관에만 동맥경화가 생기는 게 아니라 나머지 2개의 관상동맥에도 동맥경화에 따른 협착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다.

박 교수팀이 지난 20년 동안 수행된 8개의 대규모 국제 임상연구와 한국 및 듀크의대에서 취합한 총 15만명의 진료 데이터를 보면 같은 급성심근경색 환자라고 하더라도 다른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심장혈관까지 동맥경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심근경색 발생 후 1개월째 조기사망률과 1년째 장기사망률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이 된 혈관 외에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으면 급성심근경색 발생 후 30일 이내 조기 사망률이 4.3%로 높았지만, 다른 혈관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1.7%로 낮은 편이었다.

급성심근경색 발생 1년 후 장기사망률 비교에서도 동맥경화가 다른 혈관에 동반돼 있으면 7%의 사망률을 보였고, 다른 혈관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3%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여러 혈관이 동시 다발적으로 막혀있는 심근경색의 치료의 예후를 예측하고, 약물이나 스텐트 등 조기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덕우 교수는 "환자의 예후 예측이나 치료에 어떻게 빅데이터 자료를 쓸지에 대한 노력이나 성과가 미흡한 편"이라며 "진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단 및 치료, 예후 예측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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