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2대 유전서비스업체 핼리버튼이 업계 3위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346억 달러(약 38조원)이며, 핼리버튼은 베이커휴즈 1주당 자사주 1.12주와 현금 19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4일 종가를 고려할 때, 31%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핼리버튼은 베이커휴즈 인수를 통해 경쟁업체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육상 수압파쇄(fracking)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미시장에서의 반독점 우려가 인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레사 핼리버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최고의 반독점위원회를 보유하고 있다”며 “(반독점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완벽하게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핼리버튼은 또 베이커휴즈 인수와 관련한 반독점 우려를 씻기 위해 매출 75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처분할 계획이다. 핼리버튼은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35억 달러의 비용 역시 자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레사 CEO가 합병 기업을 이끌 계획이다. 마틴 크레이그헤드 베이커휴즈 CEO의 거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핼리버튼의 베이커휴즈 인수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전 11시 현재 핼리버튼의 주가는 7.7% 하락한 반면, 베이커휴즈는 1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