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부사장급 임원 150여명이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이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일가족이 먼저 참배하고, 1~2시간 후 삼성그룹 사장단이 선영을 찾아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6개월 넘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이 회장은 몸이 불편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년 선영에서 부친의 창업정신을 되새겨왔다. 작년에는 미국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참했다. 올해 이 회장의 역할은 장남인 이 부회장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모식도 지난해처럼 삼성·CJ·신세계·한솔 등 그룹별로 진행된다.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추모식은 기일인 11월 19일 용인 선영에서 매년 열린다. 지난 20여년 간 삼성, CJ,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졌지만, 이 회장과 이맹희(전 제일비료 회장)씨 간 상속 분쟁이 불거진 2년 전부터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돼 왔다.
재판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 제출에 홍 관장, 이 부회장이 참여하는 등 최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일각에서는 올해 추모식에 범삼성가가 다시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CJ·신세계·한솔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CJ그룹은 건강이 악화된 이 회장과 미국 체류 중인 이미경 부회장은 불참하지만, 임원진 50여명이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만큼 참석이 어려워 보인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이날 오후 선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솔그룹은 조동길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추도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한편, 호암의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제사는 예년처럼 CJ그룹 주재로 이날 저녁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릴 계획이다. 제사에는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아들인 조동길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참석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삼성에서는 홍라희 관장, 이서현 사장이 다녀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