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ㆍ체코 등에서 대규모 시위…변혁 요구 목소리 높아져

입력 2014-11-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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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분노의 날’로 불리며 런던, 베를린, 스톡홀름 등에서도 지지집회 열려

▲17일(현지시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고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사진=AP/뉴시스)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 등 동구권에서 집권세력에 대한 불만 표출과 함께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는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벨벳혁명’ 25주년을 맞이해 시민 수천 명이 친러시아 성향의 말로스 제만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운동 경기에서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와 ‘제만 타도’, ‘러시아의 속국이 되긴 싫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또 수백 명의 시위대는 벨벳혁명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제만 대통령을 향해 휘파람을 불거나 소리치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제만 대통령을 겨냥한 달걀에 맞기도 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도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고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 인원은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AFP 통신은 2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이번 시위를 포함해 최근 한 달 새 네 번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는 ‘공공 분노의 날’이라고 불리며 부다페스트 외 헝가리의 20개 도시와 런던, 베를린, 스톡홀름 등 유럽 다른 국가의 수도에서도 열렸다.

한편 루마니아에서는 여권의 부패 청산을 원하는 민심에 따라 야권 단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16일 열린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독일계 물리학 교사 출신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후보가 54.6%의 득표율을 얻어 빅토르 폰타 현 총리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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