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성완종 회장→경남기업→대아레저→경남기업’ 순환구조

입력 2014-11-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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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상장사 ‘경남기업’ 성 회장·대아레저 합쳐 18.28% 최대주주

경남기업은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되는 국내 건설업체 중 한 곳이다. 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2년 당시 도급한도액 상위 30위권 건설사 중에 올해까지 순위를 유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경남기업 등 3곳뿐이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은행 관리를 받고 있지만 2014년 토건시공능력 평가액 1조3665억원으로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 해외 진출 = 경남기업은 1951년 정성원 회장이 종합건설업을 목적으로 대구에서 설립한 경남토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4년 경남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1965년에는 태국 중앙방송국 타워 수주를 따내며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경남기업은 198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주주 지분 26.81%를 인수하면서 대우 계열사로 편입되었다가 2000년 계열사에서 분리해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2003년 성완종 회장이 이끄는 대아건설이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 9월 대아건설을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당시 지방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은 전국적 기반을 갖춘 도급순위 28위인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경남기업그룹은 6월 말 기준 16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경남기업을 비롯해 경남인베스트먼트, 대아건설, 대아레저산업, 대원건설산업, 메가볼시티, 수완에너지, 온양관광호텔, 평택워터, 경남정보기술, 메가볼시티자산관리 등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배회사인 경남기업은 건축, 토목, 플랜트 등의 종합건설 사업을 하고 있으며, 온양관광호텔, 수완에너지, 경남VINA 등의 종속회사를 통해 호텔·에너지·부동산임대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중동,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개척 및 해외건설 실적 향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순환형 출자구조 = 경남기업그룹은 성완종 회장->경남기업->대아레저산업->경남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경남기업은 대원건설산업의 지분 96.65%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원건설산업을 통해 대아건설(100%), 경남정보기술(100%), 대아리조트(100%)를 지배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올 초 성완종 회장이 최대주주로 21.53%의 지분을, 계열사인 대아레저산업이 19.91%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율이 각각 9.50%와 8.78%로 축소됐다. 단일 소유 주식수로는 수출입은행(463만4200주)이 최대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소유 주식수가 701만6720주에 달해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2대주주인 대아레저산업은 성완종 회장이 최대주주(71.75%)로 있으며 그의 친동생인 성우종 도원E&C 대표가 지분 9.99%를 가지고 있다.

경남기업은 성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돼 경영에 손을 떼면서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장해남 사장을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워크아웃 졸업 2년 만에 또 워크아웃 =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이후, 기업의 체질개선과 자구이행 목표 달성을 통해 당초 2012년 6월로 계획되어 있던 워크아웃을 1년 이상 앞당겨 2년 만에 조기졸업했다.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한국기업으로는 단일 베트남 투자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트남하노이랜드마크 72’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2013년 10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관리절차 개시가 결정됐고, 2014년 2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채권행사 유예기간이 2016년 말까지 연장됐으며 903억원의 전환사채발행, 1000억원의 출자전환, 3432억원의 자금지원 등을 결의해 자구이행계획을 이행 중에 있다.

경남기업은 내년 상반기 내 약 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완에너지 주식과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며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 감정가가 1조원에 달하는 ‘랜드마크72빌딩’ 매각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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