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축구장 4배 규모의 세계에서 가장 큰(1만9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울산 본사에서 최길선 회장과 중국 차이나쉬핑그룹(CSG) 쉬리롱(Xu Li Rong) 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을 열었다.
선박은 쉬리롱 회장의 부인인 허리쥔 여사에 의해, 전 세계를 의미하는 ‘CSCL 글로브’호로 명명됐다. 글로브 호는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 면적의 4배 규모에 달한다.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9000개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다.
글로브호는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이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으로부터 수주한 동급의 컨테이너선 5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이다.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하는 전자제어식 엔진(ME엔진)을 탑재해 1TEU당 연료소모율이 1만TEU급 컨테이너선보다 약 20% 뛰어나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80여척의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인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해운업계가 연료비와 운항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컨테이너선 생산기술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브 호는 이달 중 중국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사에 인도돼,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