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에 챔피언은 없었다

입력 2014-11-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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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수출입은행 선정 23곳 재무분석…성장ㆍ수익성 양호 4곳 불과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 기업의 상당수가 성장성은 물론 수익성 지표도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 기업 24곳 중 모뉴엘을 제외한 23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단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널뛰기형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절반 이상의 기업은 마진율이 10% 수준을 나타냈다.

엠케이전자는 마진율 4.6%로 히든챔피언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업종의 산업 평균치인 29.2%과 비교했을 때 6분의 1 수준이다. 이 외에 한국프랜지공업(7.1%), 이랜텍(7.4%), 한국파워트레인(9.0%), 평화정공(9.1%), 이라이콤(9.5%) 등 5곳은 10%를 밑돌았다. 에스맥(10.1%), 토비스(10.4%), KH바텍(11.1%), 국도화학(11.1%), 태평양물산(12.2%), 성우하이텍(12.6%) 등 6곳은 간신히 10%를 넘었다.

10% 내외의 마진율을 기록한 기업은 성우하이텍을 제외하고 모두 산업 평균치를 밑돌았다. 마진율이 낮은 기업들은 사실상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히든챔피언은 매출액 4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수출액 20억원 이상인 수출 중소ㆍ중견기업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수은은 지금까지 24개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했고 300개 기업을 육성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모뉴엘은 2012년 6월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지만 최근 사기대출 사건 이후 명단에서 빠졌다.

수은은 히든챔피언 인증 기업에 대출금리 우대, 대출한도 확대, 특별한도 부여, 맞춤형 전용상품 등을 제공한다. 히든챔피언에 선정되면 원래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을 적용한 신용여신한도를 받을 수 있다. 또 크레딧라인을 제공한다.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은 수출입은행의 암묵적 보증으로 이자비용이 급격히 낮아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메리트를 갖고 있지만 자체적 경쟁력은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수출 지원 관련 기관들이 완전자본잠식 업체의 최근 재무제표도 입수하지 않고 추가 보증을 선 사례까지 확인되는 등 보여주기식 장학증(히든챔피언)만 남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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