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원대 조세포탈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법원 심리에 대비해 변호인단을 보강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임치용·류용호 변호사를 새로 선임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부장판사 출신의 임 변호사는 국내 통합도산법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기업회생팀장을 맡다가 지난 5월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류 변호사는 이 회장 사건의 주심을 맡은 김창석 대법관과 인연이 있다. 류 변호사는 김 대법관이 2003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로 일하던 시절 배석판사로 1년여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앞서 전관 출신의 거물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김앤장에서는 대법관을 지낸 손지열 변호사,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김용상 변호사가 합류했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1년이 감형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징역 3년 이하의 선고형부터는 집행유예가 가능하므로, 만일 대법원에서 2심 재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돌려보낸다면 이 회장이 풀려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