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유대교회당 테러…이ㆍ팔 긴장감 고조

입력 2014-11-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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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 18일 오전(현지시간) 사촌 형제인 팔레스타인인 2명이 테러 공격을 가해 미국인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2008년 유대교 세미나에서 총기 난사로 8명이 숨진 이래 유대교 시설·행사를 겨냥한 공격 중 인명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께 팔레스타인인 2명이 서예루살렘 하르노프 지역의 한 시나고그에 들어가서 기도 중이던 이스라엘 20여 명을 향해 칼과 도끼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했다.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은 미국인이고 나머지 1명은 영국인으로,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에 이민을 와 현재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2명은 경찰관이며 나머지 4명은 중상을 입은 탓에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테러 직후 경찰 수백 명은 동예루살렘 자발 알무카베르에 있는 용의자 2명의 가족이 사는 집 2곳을 급습, 14명을 체포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드다미르는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용의자 가산 아부 자말의 부모와 아내, 다른 용의자 우다이 아부 자말의 어머니와 삼촌, 형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 2명은 사촌 형제간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즉각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미 사법당국의 한 관리는 CNN 방송에 “희생자 중 3명이 미국인이기 때문에 FBI가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를 ‘테러행위’라고 규정하고 상황을 진정시키려면 정치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최근 동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민간인을 겨냥한 보복 공격과 격렬한 시위가 이어져 긴장이 고조한 상황인 터라 이 사건이 자칫 7월 가자지구 공습과 같은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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