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은 혜성 표면에 착륙한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표본 채취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사진=AP/뉴시스)
인류 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Philae)’가 혜성의 대기에서 탄소 성분이 함유된 유기 분자를 발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독일 항공우주연구소(DLR)이 밝혔다.
이날 DLR은 “지난 12일 필레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한 직후 탑재한 코사크(COSAC) 가스 분석기를 이용해 대기에서 처음으로 유기 분자들을 탐지했다”고 공식 성명에서 발표했다. 이어 DLR은 “유기 분자들이 탄소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단백질을 구성하는 착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성분 분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레가 혜성에서 첫 유기 분자를 발견함에 따라 지구의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과 유기 분자가 혜성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학설이 검증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RAS)는 “혜성에서 유기 분자를 발견한 사실 차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과학적 가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혜성 표면이 예상보다 훨씬 딱딱한 것으로 확인됐다. DLR은 “해머의 힘을 점차 증가시켰는데도 표면 아래로 깊숙이 들어가지 못해 혜성 표면이 생각했던 것만큼 부드럽고 푹신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