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세포' 박선호, 내 내면의 벽 부숴야 연기자되겠지 [스타에세이]

입력 2014-11-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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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영 기자 photothink@)

안녕하세요, 연기자 박선호입니다. 저는 최근 공개 중인 웹드라마 ‘연애세포’에서 주인공 마대충 역을 맡았습니다. ‘연애세포’는 3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네티즌에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0분 안팎의 상영시간인 웹드라마는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상황 전개나 웃음 타이밍도 빠르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일반 드라마와 다른 호흡이었습니다.

높은 반응에 감사하고 몹시 좋지만, 제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을 전혀 할 수가 없더라고요. 모니터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10번 넘게 봤는데 눈 뜨고 못 볼 정도였답니다. 제 눈엔 어색한 것만 보여서 앞으로 발전시키고자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극중 제가 연기한 대충이는 꿈도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백수에요. 모든 걸 귀찮아하는 대충이를 연기하면서 좀 더 힘을 빼고 가볍게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했답니다.

사실 어릴 적 저는 촐싹거리는 성격이었지만 점차 클수록 차분하게 변했습니다. 그 뒤로 연기를 할 때나 운동을 할 때면 진지하고, 생각이 깊다는 주변 반응을 많이 듣게 됐습니다. 뭘 해도 짜여진 틀에 갇혀 살아온 면이 컸지요. 그런데 이번 ‘연애세포’ 속 마대충을 만나보니 실제 저와 정반대의 성격이었습니다. 내면의 벽을 부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특히 김용완 연출님으로부터 ‘너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라는 조언을 들었지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보다 내면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려 했고, 이는 스스로도 신기한 작업이었습니다.

사실 단순히 드라마와 영화를 보기 좋아했던 제가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연기수업을 받게 된 후 운 좋게 MBC 드라마 ‘황금 무지개’란 작품을 만난 덕택이지요. 촬영현장에서 느낀 감동과 매력은 제게 ‘연기를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터닝 포인트로 다가왔습니다.

연기는 이제 제게 너무나 하고 싶은 것, 잘 하고 싶은 것이 됐습니다. 저만의 성실성과 열정을 꾸준히 발휘시켜보고 싶답니다. 주변으로부터 배우로서 밸런스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살려 30대 가까이 되면 느와르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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