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넘어 모바일 금융거래… ‘동네은행’이 사라진다

입력 2014-11-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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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1억명 넘어서 입출금 대면거래 감소… 점포당 순익 5억9000만원, 51.6% ‘뚝’

은행 점포 수익이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지난해 기준 점포 당기순이익은 외환위기를 제외하고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은행 점포 생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점포 순이익 1년 만에 절반 뚝 =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은행의 효율적인 채널·점포 운영 및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당 당기순이익은 5억90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51.6%(6억3000만원)나 급감한 것으로, 외환위기를 제외하고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 점포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수익의 효율성 지표인 점포당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점포당 총수익은 2012년 222억원에서 2013년 201억원으로 21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비용효율성 지표인 점포당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은행의 점포당 판매관리비는 2013년 26억6000만원으로 2012년(26억3000만원) 대비 1.1%(3000만원)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저금리와 저성장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IT기술 발전으로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은행 점포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거래 중 비대면거래가 전체의 88.4%에 달하는 가운데 2013년 6월 말 현재 국내은행 전체 점포(7704개)의 약 10%인 737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은행 점포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7451개로 2012년 말 대비 247개(3.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점포당 자산은 2578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인터넷뱅킹 고객수 1억명 달해 = 은행 점포의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는 데는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은행 고객의 금융거래 이용 습관이 기존 점포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도 한몫했다. 창구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기반 모바일 뱅킹은 사실상 전 국민이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등록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7~9월) 국내 인터넷 뱅킹 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18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 포함) 서비스 등록고객수는 1억11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6%(161만명) 증가했다. 이는 1999년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한 것이다.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수도 575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4.7%(257만명) 증가했고, 특히 스마트폰기반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수는 4559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6.1%(262만명)나 늘었다. 반면 창구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다. 9월 중 대면거래 비중은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기준 11.3%를 기록했다. 전분기(11.2%)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2012년 12월(13.0%)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이미 금융거래 행태의 변화는 시작됐고 전통적인 채널만으로 고객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 모바일 채널과 SNS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는 등의 금융환경 변화를 은행에서 제대로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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