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HTSA 국장 대행인 데이비드 프리드먼이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리콜을) 일부 지역이 아닌 미국 전역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새로운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차량 리콜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재 다카타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함께 780만대 차량을 수리키로 논의하고 있다. 다카타가 공급한 에어백은 차량 충돌 시 폭발하거나 금속 파편이 튀어 탑승객이 부상을 입히는 결함을 안고 있다.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다카타는 NHTSA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당국이 안전문제에 대응하고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회사를 찾을 수는 있지만 직접 차량 리콜을 요청할 수는 없다는 것. 리콜 차량 규모는 수백만대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WSJ는 “다카타 대변인이 NHTSA 측의 입장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리콜 사태를 겪고 있는 혼다와 같은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NHTSA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라이슬러그룹은 “NHTSA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자동차회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가능한한 빨리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앞서 미국 플로리다,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버진아일랜드에서 결함 차량을 수리한 바 있다.
NHTSA는 다카타 에어백 리콜 사안을 두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리드먼 국장 대행은 “만약 다카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리콜 범위를 확대하지 않으면 당국에서 직접 리콜을 지시할 것”이라며 “우리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형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카타 에어백은 지난 2008년부터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 마쓰다 차량에서 금속 파편이 튀는 등의 결함이 발견됐다. 미국 상원은 오는 20일 다카타와 혼다 자동차를 상대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