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이순재, 아이디엔 유증에 참여한 사연은?

입력 2014-11-20 08:38 수정 2014-1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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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순재씨를 비롯한 다수의 배우들이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디엔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디엔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제약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디엔은 운영자금 및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조달을 위해 140억70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발행대상자다. 당초 배우 견미리씨가 14억원을 투자해 80만주를 취득, 기존 최대주주인 김성태 대표이사와 공동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견씨는 투자금액을 2억3200만원(13만2858주)으로 줄이고 대신 이순재와 이유비 등 연예인 45명을 대거 유상증자에 참여시켰다. 이순재씨는 아이디엔에 1억원을 투자해 5만714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들 연예인들은 이번 유증으로 공동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었던 배우 견미리씨와의 개인적인 인연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씨와 견 씨는 드라마 ‘이산’ ‘무자식상팔자’ 등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다.

다만 김 대표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 6억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견씨와 김 대표가 공동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은 무산됐다.

아이디엔은 이 자금을 활용해 신규로 제약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보타 바이오’로 변경하고 사업목적에 신약 개발, 의약외품 등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이디엔은 의약품 개발과 천연물 신약개발을 하는 보타메디에 30억원 이상을 출자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다만 이순재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출자에 나선 아이디엔이 과거 잦은 업종 변경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5년 휴대폰케이스로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던 아이디엔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손을 대면서 오랜 실적 악화가 시작됐다. 아이디엔은 2007년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자산양수도를 통해 독립한 기업인 ‘스타케이’를 인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확장에 나섰지만 2008년 8억원의 매출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사업을 접었다. 당시 아이디엔의 총매출은 2006년 178억원에서 2008년 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아이팝미디어에서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업(80억원),디지털네임즈에서 인터넷 키워드 및 검색서비스 사업(50억원)의 영업권을 양수하며 다시 한 번 업종변경에 나섰지만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속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38억원과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견씨를 비롯한 다수 연예인의 출자와 신규사업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견씨가 주요 주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알려지자 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상증사 소식에 알려진 3일 2485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해 18일 장 중 5440원을 터치하는 등 120% 이상 급등했다. 19일은 전 거래일보다 2% 하락한 4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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