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업이 한국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사의 국적 다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캐나다 기업이 국내 증시를 노크하는 것은 처음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캐나다의 자원개발 전문 자산운용사 S사가 거래소와 상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조만간 국내 증권사 D사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S사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현지 증시 상장업체로 천연자원,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에너지 자원 개발 자산운용 금융그룹이다.
국내 증시에 캐나다 국적의 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코스피 4개ㆍ코스닥 11개로 총 15곳이다. 국적은 중국, 미국, 일본, 라오스로 국한돼 있다.
캐나다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면 상장사 국적 다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영국, 필리핀 기업 또한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 기존 4개국에 한정된 국적이 7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상장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상장사 국적 다변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해외기업은 4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75% 증가한 11개에 달하고 있다. 국내 증시상장을 준비하는 해외기업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캐나다의 자원개발 회사에 거래소와 한국 증시 상황, 상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며 “캐나다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준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상장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