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부는 방북 목적과 시기 등을 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방문 목적이 제일 중요할 것이고 북측에 가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 방북 시기도 정부가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북측과의) 방북 협의 관련 결과를 보고 판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여사 측은 손수 뜬 털모자를 북한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이번 방북이 인도적 차원의 방북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12월17일)에 즈음해 방북하면 북한이 이를 대내외에 선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가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한 까닭이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명은 21일 개성공단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 여사의 시기, 동선 등 방북에 관한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