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 3개월내 최고치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8원 오른 111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8월 23일(1116.9원)이후 15개월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8.7원 상승한 1115.0원에 출발했다.
지난밤 공개된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18엔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는 문구를 삭제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준이 내년 중반쯤에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된 것도 환율을 밀어 올렸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13.30원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은 통상적인 흐름을 벗어나는 과열된 모습”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에 따라 오는 21일 원·달러 환율은 또 한차례 급등락 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일에 비해 3.41원 내린 100엔당 939.8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12일 938.93원 이후 6년 3개월내 최저치다. 이번 FOMC 의사록 공개로 미국과 일본의 대조적 통화정책이 부각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