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현대重 지분 매입에 증권가 "우려"

입력 2014-11-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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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현대중공업 주식 3000억원을 취득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잇다. 가뜩이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KCC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주식 취득 방식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이번 주식취득으로 KCC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 우려가 부각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3000억원을 투자목적으로 취득키로 결정했다.KCC측은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한 현금 운용 차원의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번 결정이 KCC의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KCC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이 KCC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70만5000원에서 67만1000원으로 낮춰잡았으며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는 기존 75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KCC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번 주식 취득에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KCC는 매출의 절반 가량이 현대중공업/현대차/KCC건설/현대산업 그룹 등으로 캡티브 기반의 비즈니스 구조다. 때문에 주요 매출처나 협력사의 지분 취득은 KCC의 영업 전략 중 하나로 가능해왔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바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KCC 입장에서는 저가에 현대중공업 지분을 재매입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3분기 1조93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시현했지만 클린화가 상당히 진행돼 바닥 확인은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분 매입 발표 시점 상 전일 현대삼호중공업의 KCC 블록딜 이후 공시됐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KCC주가가 부현대중공업 지분 매도자가 아직 파악되지 않는 점이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만일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나 현대미포조선의 보유지분(7.98%) 일부 매입이라면 현금 지원의 의혹이 커질 수 있어 지배구조 리스크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 주식 취득이 장내 매수인지, 아니면 현대중공업 계열사로부터의 매수인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면서 "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사들의 일련의 보유주식 매각을 감안할 때, 이번 주식취득으로 KCC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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