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최대 빅딜이 될 우리은행 입찰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다. 유력 인수후보인 교보생명은 조건부 입찰 참여를 통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또 다른 경쟁후보인 안방보험은 불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의 4번째 민영화 도전이 또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매각 예비입찰 및 소수지분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56.97%다. ‘30%+경영권’을 경영권 지분으로 분류해 매각하고 콜옵션이 포함된 나머지 소수 지분 26.97%은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쪼개 판다.
지분 낙찰자는 다음달 초에, 경영권 지분의 최종 입찰 대상자는 연내에 선정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유력 인수 후보인 교보생명은 인수전 참여를 유보했다.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는 일단 참여하지만 매각가, 컨소시엄 구성, 특혜 시비 등 변수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입찰 마감일인 28일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매각 참여를 결정한다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경영권 매각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유효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IB업계에서 안반보험이 국부유출 논란 부담 탓에 인수전에 불참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경영권 매각이 무산되면 정부는‘플랜’을 다시 짜야 한다.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는 모두 팔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매각은 실패하면서 반쪽자리 우리금융 민영화가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없다"며 "28일 입찰 마감뒤 결과를 확인하고 그때 다시 새로운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워낙‘빅딜’이다보니, 매각 방안을 논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만약 이번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다면 민영화는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