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의 두 얼굴…좋은 예 ‘미생’VS 나쁜 예 ‘칸타빌레’

입력 2014-11-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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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생'(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간접광고 마케팅 중 하나인 프로그램속 PPL(Product Placement)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PPL은 각 장르 속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상품으로서 최근에는 자동차부터 식당,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소재를 가리지 않고 활용되고 있다. 이에 작품의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가 하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방송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최근 방송 중인 tvN 드라마 ‘미생’과 KBS 2TV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속 PPL은 엇갈린 반응을 이끌고 있다. 직장 속 얽히고 설킨 에피소드를 담아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미생’에서는 A4용지, 홍삼 농축액 등 직장인이라면 친숙한 물건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영업 3팀 오과장(이성민), 장그래(임시완), 김대리(김대명)은 접대에 나서기 직전 숙취해소 음료를 들이키며 사실감을 더했고, 이따금씩 등장한 인스턴트 커피는 인물들의 시름과 피로를 달랬다. 알고보니 이는 배경에 걸맞게끔 김원석 PD가 의도한 엄격한 기준에 따라 각 제품회사로부터 협찬을 받아 이뤄진 배치였다.

‘미생’처럼, PPL의 본래 목적은 제자리에 놓여 몫을 해냄으로서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제작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극의 내용과 맞지 않음에도 끼워 맞추는 PPL 사례가 대다수다. 일본 원작 드라마를 각색한 ‘내일도 칸타빌레’의 경우 과도한 PPL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카페, 외식업체 브랜드, 냉장고, 참치캔 등이 쉴새없이 등장해 생뚱맞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CM전략연구소 경원식 소장은 “엄밀히 말해 PPL인지 모르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PPL이다. 극과 관계없이 자꾸 강조하려다보니 어색해지는 것”이라며 “개연성 없이 상품을 알리기만 할뿐 근본적으로 시청자에 공감을 자아내지 못 하는 것은 PPL의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 소장은 “PPL 시장이 커지는 한편, 제작사의 욕심 속에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연출자의 원칙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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