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디에스(이하 SDS)가 수급악화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총 4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해외투자금 유입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향후 3위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는 20일 39만8000원을 기록한데 이어 21일 40만원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 14일 공모가의 2배인 38만원에 형성된 시초가를 뛰어넘은 것이다. 상장 직후 시세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13.82%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며 장중 한때 4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오른 만큼 향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 순위는 변화가 없지만 1위 삼성전자(178조2322억원)를 제외한 2~5위권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이날 현재 재계 2위 현대차는 시가총액 36조7862억원을 유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34조3981억원으로 3위, 이어 삼성SDS가 30조7964억원으로 시총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5위는 한국전력(29조810억원)이다.
시총 4위 삼성SDS는 3위 SK하이닉스와 총액 기준 3조6000억원 차이다. 한 때 시총 차이가 5조원 규모였지만 순식간에 좁혔다.
현대차의 경우 한전부지 고가 매입과 엔저 영향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장에 반도체 수급문제와 악재 등에서 자유롭지만 점진적으로 삼성SDS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조만간 3위 자리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도 이어진다.
반면 삼성SDS는 세계적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하 MSCI)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는 호재도 나왔다. MSCI는 정기 변경일인 이달 26일 삼성SDS를 MSCI 한국지수에 편입키로 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갓 나온 종목은 편입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SDS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 4로 직행한 만큼 MSCI측은 당초 계획보다 일찍 한국지수 대상에 이 회사를 포함시켰다.
현재 삼성SDS의 외국인투자 비율은 1.2% 수준. 반면 회사가 MSCI한국지수에 편입되면 해외펀드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약 5000억원의 해외 자금이 편입되면서 삼성SDS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급적인 요인만 보면 현재 상당히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최소한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났다”며 “외국인이 팔고 있지만 기관은 담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물량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