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로의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는 LIG손해보험이 이례적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3분기까지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상태에서 손해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등 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측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 내년부터는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지난 2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580억원, 당기순이익 257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LIG손보는 9개월만에 영업이익 1820억원, 순이익은 137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는 각각 1760억원, 758억원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역시 9조1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IG손보 실적 전망치를 대폭 수정하고 나선 이유는 3분기까지의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주춤한 상태에서 과거에 판매했던 미국지점의 일반보험 손해율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LIG손보는 3분기까지 원수보험료 실적 6조6264억원으로 지난해(6조7304억원)보다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37억원으로 4.0% 줄었다. 순이익만이 1456억원으로 2.6% 늘었다.
특히 지난해 3월 70%에 불과하던 일반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87.3% 상승했다. 올해 말에는 96.3% 올라 1년 만에 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의 적립금이 55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BNR이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보험회사에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해 쌓아놓는 보험금 추정액이다.
전문가들은 LIG손보의 4분기 순이익은 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나섰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IBNR 적립금이 증가하고 장기IBNR 산출 기준 변경이 반영되는 등 손이익이 당초 계획보다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4분기 적자를 기록해 실적전망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LIG손보 관계자는 “내부에서 올해 IBNR과 관련해 준비금을 올해 적립하고 가자는 생각에서 실적 전망치를 줄인 것이기 때문에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동차손해율도 업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장기위험손해율은 오히려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