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사랑나눔] 션·정혜영, 10년간 한결같은 온정 손길

입력 2014-11-21 10:42 수정 2014-11-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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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정준호, 봉사모임 만들어 나눔 앞장

아프지만 따뜻한 한해였다. 세월호 침몰과 경주리조트 붕괴, 경기 성남 판교의 환풍구 추락사고 등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끔찍한 사건·사고는 또 다시 우리를 급습했다. 하지만 따뜻한 손길로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 살만 했다. 날개는 없지만 ‘(기부)천사’라 불리는 사람들, 늘 변함없이 따뜻한 사람들, 스타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았던 사람들을 조명해본다.

◇연예인 스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선행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스타들이 있다. 다양한 방식의 기부와 나눔으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면서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션·정혜영 부부는 연예계 기부천사로 불리며 나눔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스타다. 최근에는 화보 모델료 3000만원을 전액 기부하는가 하면 지난 10년간 1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과 아동 난치병 환자 지원기관 등에 수십억원을 직접 기부하는 등 활발한 나눔 활동으로 2014 파라다이스상 사회복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두 사람은 어린이 재활병원을 짓고자 3억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션과 함께 하는 만원의 기적’이라는 모금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약 1년간 1만원씩 모은 365만원으로 ‘밥퍼(무료급식 봉사단체)’를 찾아 기부와 봉사를 해 관심이 집중됐다. 김장훈은 활발한 기부활동과 독도 지키기 운동 등으로 선행에 앞장서는 가운데 지금까지 기부액이 무려 100억원을 넘어 독보적인 기부천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유지태·김효진 부부는 2011년 결혼 당시 축의금 일부를 해외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짓기를 하는 데 기부했고, 미얀마 피지다곤 지역에 2개의 초등학교를 세웠다.

연예인 봉사단체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스타도 있다. 대표적인 봉사활동 모임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에는 정준호, 김원희, 장동건, 조인성, 안재욱, 김선아, 차태현, 김정은, 박진희 등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이 소속돼 자선바자회, 봉사활동, 장학회,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영업자가 매달 정기 기부하는 형태인 ‘착한가게’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스타들도 있다. 첫번째 착한가게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2009년 12월에 가입한 개그맨 컬투(정찬우·김태균)의 ‘컬투플라워’다. 대한민국 꽃배달 쇼핑몰 중 최저가, 최고 품질을 지향하고 있는 컬투플라워는 전국 에 600여개의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꽃배달업체다. 홍석천의 태국음식점 ‘마이타이’, 닭가슴살 1등 브랜드를 목표로 개그맨 허경환이 운영하는 ‘(주)얼떨결’과 21세기 한국형 안경원 프랜차이즈 체인점인 유리상자 이세준의 ‘글라스박스’, 어린이 뮤지컬·가족 뮤지컬을 제작하는 가수 유열의 ‘유열컴퍼니’ 등이 있다.

이밖에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김보성은 올해 세월호 관련 성금으로 1000만원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성금으로 200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스포츠 스타

레전드급기량 뒤엔 레전드급 선행이 뒤따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 ‘산소탱크’ 박지성, ‘코리안특급’ 박찬호(41)가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김연아는 2010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25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6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대표적 자선가 48명을 선정하면서 김연아를 포함시켰다.

포브스는 “스타덤에 오른 지난 2007년부터 기부를 시작해 2011년 일본 대지진 피해자와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자를 위해 24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올해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기부에서도 뚝심이 느껴졌다.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이뤄가는 아이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올해 초에는 후학을 위해 1억6000만원을 재단에 쾌척했고, 세월호 침몰사고 후에는 유가족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이에 미국골프기자협회는 지난 4월 최경주에게 ‘찰리 바틀릿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한 프로골퍼에게 주는 상으로 42년간 단 32명만 수상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박찬호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호는 재단을 통해 어린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복귀 때는 계약금 6억원과 한화 구단에 백지 위임한 연봉 2400만원을 전부 유소년 및 아마 야구를 위해 기부했다.

박지성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자선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 드림컵으로 동남아 곳곳의 단체와 시설을 지원하고,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을 후원했다. 지난 7월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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