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적적한 새 시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김효주(롯데), 백규정(이상 19ㆍCJ오쇼핑)에 이어 김하늘(26ㆍ비씨카드)과 장하나(22ㆍ비씨카드), 김세영(21ㆍ미래에셋)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상금순위 6위(5억8366만원) 장하나와 10위(4억4540만원) 김세영은 내달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L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 스테이지3에 나선다.
최종전에는 약 150명의 선수가 출전, 5일 동안 90홀(72홀 플레이 후 커트)을 돌아 상위 20명에게 내년 LPGA투어 시드를 부여한다. 21∼45위는 조건부 시드다. 세계랭킹 24위 장하나는 출전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시드 획득이 기대되고 있다. 김세영은 38위다.
김하늘은 지난 7일 일본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Q스쿨 2차전까지 2위로 마쳤다. 아직 3ㆍ4차전이 남아 있지만 시드 획득이 유력시되고 있다.
만약 장하나와 김세영, 김하늘이 미국과 일본 투어 시드를 각각 획득한다면 김효주와 백규정에 이어 KLPGA투어 상위 랭커 5명이 동시에 해외로 떠나게 된다.
김효주는 올 시즌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백규정은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 하나·외환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LPGA투어 시드를 따냈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올해 KLPGA투어의 최대 흥행 카드였다. 특히 김효주는 다승왕과 상금왕(12억897만원), 대상(610포인트), 최저타수상(70.26타)을 차지, 4관왕 영예를 안았다. 시즌 상금 총액에서도 사상 첫 1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백규정은 올해 신인으로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가 내년 시즌 미국과 국내 투어를 병행한다고 해도 KLPGA투어 흥행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장하나와 김세영의 LPGA투어 진출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올해 각각 2승씩을 나눠가지며 상금순위 6위(5억8366만원)와 10위(4억4540만원)위를 마크했다. 네 명의 선수의 승수를 전부 합산하면 12승이다.
김하늘은 올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를 차지하며 상금순위 9위(4억5153만원)에 올랐다. 내년이면 데뷔 9년차로 배테랑에 속하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결국 내년 시즌 KLPGA투어는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ㆍ3승), 이정민(22ㆍ비씨카드ㆍ2승), 허윤경(24ㆍSBIㆍ2승) 등이 국내 무대를 호령할 전망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선수 유출로 흥행에 비상이 걸렸지만 신인 선수 중에는 대어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박결(18ㆍ동일전자정보고)은 시드순위전을 거쳐야만 내년 시즌 KLPGA투어에 합류할 수 있다.
박결은 신장 167㎝, 63㎏의 체격 조건과 빼어난 미모를 겸비한 차세대 기대주다. 2012∼2013년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3위에 올랐고, 올해 광주시골프협회장배 춘계학생골프선수권대회에서는 고등부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