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금속과 대한화섬은 닮은꼴(?)

입력 2006-10-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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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지분 많고 자산가치 우량…추격매수는 신중해야

대동공업계열의 주물 소재업체 대동금속이 슈퍼개미의 타깃이 되면서,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높은 대주주 지분율과 우량한 자산가치 등에서 '장하성펀드'의 매입 대상이 된 대한화섬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배진한씨는 지난 13일 경영참여 목적으로 대동금속의 지분 2만9064주(6.05%)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반찬천국'이라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배씨는 지분 매입 이유에 대해 "자산가치대비 주가가 저평가됐고, 대주주 지분이 편중돼 있는 등 상장기업의 투명성과 유동성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 소유지배구조개선에 영향을 주고자 취득했다"고 밝혔다.

▲대주주 지분율 높고 유동성 부족

대동금속은 차량용부품 실린드헤드 등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주로 납품하는 업체로, 농기구를 만드는 대구지역업체 대동공업의 자회사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대동금속의 최대주주는 모회사 대동공업(지분율 70.13%)이며, 나머지는 305명의 소액주주(지분율 26.22%) 등이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유지에 필요한 소액주주 분산 요건인 20%를 간신히 넘고 있는 수준.

이 때문에 대동금속은 그동안 유동성 부족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었다. 지난 2004년 개인투자자 이모씨가 대주주에게 지분 일부를 처분할 것으로 요구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이씨는 현재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경영참여를 선언한 배진한 씨도 "대주주 지분이 높은 탓에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며, 향후 액면분할 등을 회사측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장하성펀드의 매입 대상이 된 태광그룹 계열의 대한화섬도 대주주 지분율이 70%를 웃돌고 있다.

▲자산가치 '우량'

배씨가 경영참여를 선언한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대동금속의 주가순자산비율은 1.47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산술적 측면외에 대동금속의 보유 토지 등 실제 자산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동금속에 따르면, 대구 본사 부지(약 2만평)는 장부가액으로 13억원, 공시지가로 78억원 수준이지만, 인근 지역 거래가격을 고려한 시가는 약 200억원(평당 100만원)으로 추정된다. 본사 토지가격만 현 시가총액(96억원)의 2배 수준인 셈이다.

배씨도 "대동금속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실제 자산대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장하성펀드 측도 대한화섬을 매입할 당시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등 회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 자산은 많은데 지배구조상의 문제로 인해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씨는 "지난 2001년부터 대동금속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몇차례 회사측에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동금속 관계자는 이와관련 "배씨의 요구사항은 모회사이자 대주주인 대동공업과 검토한 후에 결정할 일"이라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대동금속의 모회사인 대동공업도 최근 장외 경영컨설팅 업체인 스마트인컴의 박영옥 사장이 꾸준히 지분을 매집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슈퍼개미의 타깃이 되는 보기드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구지역 농기계업체인 대동공업은 현재 상장 자회사인 대동공업이 대동금속과 대동기어의 지분을 각각 70.13%, 20.13%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배씨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대동금속이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투자자들의 추격매수는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유통주식이 많지 않아 소량의 거래만으로도 주가 급등락이 연출될 수 있고, 대표적 자산인 본사 부지의 경우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도 아니라는 점 등이 이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하성펀드의 출현 이후 경영권 이슈가 부각되는 종목들이 다수 출현하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 이후 다시 조정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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