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이 21일(현지시간) 해산돼 다음 달 14일, 475명의 의원을 새로 뽑는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날 오후 이부키 분메이 중의원 의장은 도쿄 지요다구 국회의사당의 중의원 본회의장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중의원 해산 조서를 낭독해 중의원은 해산됐다.
이번 중의원 해산은 현행 일본 헌법하에서 23번째며 신분이‘전직 의원’으로 바뀐 여야 의원들은 전통에 따라 만세 삼창을 외쳤다.
해산 선언에 앞서 이날 오전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재하는 각의에서 전 각료의 서명과 함께 중의원 해산을 공식 결정한 뒤 아키히토 일왕의 재가 절차를 거쳤다. 아베 총리는 임시 각의를 열어 12월2일 선거 고시를 거쳐 같은 달 14일 중의원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을 확정한다.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임하는 태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일본 여야는 중의원 475석(소선거구 295석, 비례대표 180석)의 새 주인을 찾는 총선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다음 달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는 지난 2012년 12월 현재의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전체 의석의 68%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지 2년 만이다.
총선의 최대 쟁점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ㆍ공명당은 주가상승 등 경제 성과를 홍보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및 재정지출, 성장전략으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는 것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을 앞세운 야당들은 명분 없는 국회 해산임을 강조하고 2014년 2, 3분기 경제성장이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실을 강조하며 아베노믹스의 문제를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해산 전 중의원 의석 분포 중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294석, 31석이다. 이외 민주당 54석, 유신당 42석, 차세대당 19석, 공산당 8석, 생활당 7석, 사민당 2석 등 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