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스페셜’, 김희애 편 24일 방송…여배우의 우아한 민낯은?

입력 2014-1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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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사진=MBC)

‘MBC 다큐스페셜’은 2008년 ‘나는 이영애다’로 시작해 김명민, 박찬호, 박지성, 봉준호 등 당대 대중들에게 존경 받는 유명인들을 조명하는 명사다큐멘터리를 선보여 왔다. 그리고 2014년 ‘MBC 다큐스페셜’에서 또 한 편의 명사다큐를 준비했다.

24일 방송되는 2014 명사다큐 특집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희애다. 배우가 아닌 다른 얼굴은 좀처럼 내보이지 않던 그녀가 ‘MBC 다큐스페셜’ 카메라 앞에 섰다. 우아한 이미지에 꼿꼿한 태도 언제나 바른말만 할 것 같은 그녀. 하지만 그녀의 지인들은 그것은 단지 보여지는 이미지일 뿐이라고 했다. 우리가 브라운관 뒤에 숨어있는 그녀의 이런 소탈한 모습들을 보지 못한다면 분명 아쉬운 일 일 것이다.

2014 ‘MBC 다큐스페셜’ 명사다큐 ‘특급 배우, 김희애’(연출 성기연) 편은 지금의 김희애를 있게 한 터닝 포인트들에 대한 기록이자 동시에 왜 우리가 여전히 그녀를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응답이다.

△ 김희애와 ‘밀회’하다

2014년은 배우 김희애의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밀회’, 영화 ‘우아한 거짓말’ 등의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까지 얼굴을 비추었다.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때 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 한 해 이런 김희애 열풍의 포문을 연 것은 바로 드라마 ‘밀회’다.

사실 최근 화제작 대부분은 막장 드라마 혹은 선 굵은 남자 주인공 위주의 드라마다. 40대 여주인공의 역할은 대부분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연하남을 만나 성공하는 천편일률적인 판타지 스토리. 그러나 김희애는 이런 공식을 과감히 깨버렸다.

빛나는 물광 피부, 조금의 군살도 허락하지 않은 타이트한 스커트 그리고 스무 살 어린 연인과의 완벽한 연기 호흡까지. 우리는 ‘밀회’ 오혜원의 모든 것에 열광했다. 김희애는 자칫하면 막장이란 오명을 쓸 수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며 ‘밀회’를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로 견인해 냈다. 김희애라서, 김희애만이 해 낼 수 있다는 호평이 뒤따랐고, 함께 호흡을 맞춘 유아인은 그녀를 “가장 완벽한 파트너”로 꼽았다.

1982년 CF 모델로 데뷔한 김희애는 벌써 데뷔 33년차 중견 배우다.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배우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 하지만 사실 대중에게 알려진 부분은 많지 않다.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은 수차례 간곡한 설득 끝에 김희애와의 밀회에 성공했다. ‘MBC 다큐스페셜’과 배우 김희애가 함께한 지난 한 달 동안의 기록을 통해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서게 한 힘은 과연 무엇인지 조명해 본다.

△ 특급 배우, 김희애

김윤석은 대한민국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아들과 딸’(1992)에서 김희애가 연기한 한 장면을 꼽았다. 지금은 충무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김윤석. 그가 평범한 대학생이던 90년대 초 김희애는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김윤석은 당시 김희애를 “이른 나이부터 이미 정점에 오른 연기를 했다.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표현들도 절제하면서 연기해내는 진보적인 연기자였다”고 기억했다.

후남이를 연기하던 이십대 때 그녀는 이미 연기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였다. 이 야무진 후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구의 남편을 빼앗더니(‘내 남자의 여자’, 2007) 이내 20대 연하남과의 격정 로맨스를 펼치며(‘밀회’, 2014) 변신을 거듭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아들과 딸’을 연출한 장수봉 감독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김희애는 작품을 완벽히 파악하고 연출자의 요구를 정확히 아는 영리한 배우다. 자로 잰 듯 틀림없이 연기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나 2014년, 영화 ‘쎄씨봉’에서 함께 작업하게 된 김현석 감독은 그녀의 연기를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라 극찬하였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 부러지는 연기에서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의 변화, 그녀의 연기관에는 어떤 진화가 있었을까. 여전히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한 특급 배우 김희애, 그녀가 걸어온 33년 연기 인생을 쫓아본다.

△ 우아한 누나의 민낯

김희애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1988년 이십대 청춘스타 김희애의 상대역은 19살 연상의 임채무였다. 2014년 안방극장의 여왕 김희애의 상대역은 19살 연하의 유아인이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미모가 떨어지고 인기가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희애는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고 대중의 관심 역시 여전히 높다. 비결은 바로 연기에 대한 엄격한 자세만큼이나 철저한 자기 관리다.

그녀는 10년째 49kg를 유지하는 명품 몸매에 이십대 못지않은 팽팽한 피부를 유지 중이다. 그 결과 김희애는 ‘가장 닮고 싶은, 2040 여성들의 롤모델 1위’인 워너비 스타다. 이런 그녀의 철저한 자기관리가 때로는 그녀를 허점 없는 깍쟁이라 오해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함께 한 동료 배우들은 모두 ‘털털한 김희애’에 대한 증언을 빼 놓지 않았다.

‘MBC 다큐스페셜’ 제작진이 함께 한 김희애는 소탈하고 유쾌했다. 첫 촬영부터 벙거지 모자와 청바지 차림에 머리를 질끈 묶은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나 제작진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한 달 간 김희애는 영화, 광고 촬영 현장, 드레스 피팅, 제작진과의 회식자리 등 그녀의 일상들을 소탈하게 공개했다. 심지어 메이크업 전 민낯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평소 입던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운동하는 모습도 스스럼없이 공개하는 등 포장하지 않은 김희애 그대로의 모습으로 함께했다.

김희애는 인터뷰를 통해 “셀럽으로 사는게 3, 생활인으로 사는게 7이에요.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일까 헷갈릴 때가 있었는데 레드카펫 위의 삶도 가정에서의 삶도 둘 다 나란 걸 깨달았어요”라고 밝혔다.

철저한 자기관리, 스타로서의 우아한 삶 너머에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누나로서의 삶이 있었다. 명절이면 전을 부치는 며느리, 출근할 남편의 셔츠를 다리는 아내 그리고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 뒤 돌아 울기도 하는 엄마 김희애의 모습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얼굴의 김희애가 모여 ‘생을 연기하는’ 배우 김희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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