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희망자 없는 팬택…향후 시나리오는?

입력 2014-11-21 16:29 수정 2014-11-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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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매각 작업 난항을 겪으면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각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은 21일 오후 3시 마감된 팬택 본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투자자)이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 업체 한 곳을 포함해 국내외 업체 2~3곳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모두가 외면했다.

이번 유찰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맡고 있는 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재입찰과 청산, 독자생존 등 세 가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는 재입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공개매각을 결정한 만큼 독자생존에는 무리가 있고, 채권단 입장에서도 청산보다 재입찰하는 쪽이 손실가 적기 때문이다.

청산의 경우 자산을 처분하고 그 돈은 채권단에게 분배된다. 올 상반기 팬택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팬택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4415억원, 1조원으로, 채권 회수가 불가능하다. 팬택의 재입찰 가능성이 유력 시되는 이유다.

팬택의 1차 관계인집회가 다음달 5일인 만큼 법원과 삼정회계법인은 이르면 다음 주 팬택에 대한 후속조치 방안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재입찰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투자자가 없으면 팬택 매각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 팬택의 청산가치가 약 1900억원에 달해 이보다 많은 최저 입찰가격을 제시할 업체가 마땅치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특히 중국 등 해외 업체는 생산설비가 아닌 팬택의 특허 등 자산과 브랜드에 관심을 두고 있어 유찰을 통해 매각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기지인 김포공장과 공장의 유형자산은 휴대폰 제조업체에 매각하고, 특허권과 브랜드 등은 또 다른 원매자를 찾아 파는 방안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팬택 측이 분리매각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만큼 현실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재입찰 여부 등은 법원과 협의 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입찰도 유찰될 경우에는 법원이 파산과 독자생존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지난 2011년 1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2년여 만인 올해 3월 2차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이후 8월 단말기 추가 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초 지난달 29일 본입찰이 마감될 예정이었지만 인수를 검토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업체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달 21일로 마감일이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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