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로드 대장정' 김지호, 네팔의 아픔을 품다 "참 사치스러운 투정을 하고 살고 있었어요"

입력 2014-11-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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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KBS 2TV 주말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7살 지능을 가진 동옥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호평을 받은 배우 김지호가 어렵고 소외된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22일 방송되는 '2014 희망로드 대장정'에는 김지호가 네팔로 떠나 엄마의 마음으로 배고픔과 노동에 지쳐있는 아이들의 슬픔을 나누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용기를 전하고 온 모습이 그려진다.

네팔은 국민 4분의 1이 절대 빈곤 상태로 5~17세 아동 노동자가 150만 명. 가난이 악순환 되는 사회에서 아이들은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다.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히말라야’에 가려진 빈곤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땅이다.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 - 거리 아이들 (street children)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만 5천 명 이상의 아이들이 거리에 산다. 대부분 빈곤, 가정 폭력에 의해 집에서 나온 것. 이들은 거리의 쓰레기를 줍거나 구걸하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영양실조, 위생, 건강 문제가 심각하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만난 남자아이 슈만(14)은 아빠가 돌아가시고 폭력적으로 변한 엄마 때문에 무작정 집을 나와 쓰레기들로 악취가 나는 공원 한쪽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김지호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인데, 이 어린 애들한테 정말 어떻게 해줘야 할지 어른들의 몫인 것 같아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지호는 네팔의 큰 명절 ‘더 싸인’ 축제를 앞두고 거리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기로 했고, 깨끗하게 이발도 목욕도 시키고, 새 옷과 신발을 선물해줬다.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했다.

▲사진=KBS

◇히말라야에 가려진 아이들의 아픔 - 산간 오지마을의 의료문제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0개 중 8개가 있는 네팔. 산간마을에는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학교, 병원 등이 부족해 사람들 대부분이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 산악지형이라 충분한 식량을 경작하기 힘든 것이 현실. 옥수수로 배고픔을 달래보지만,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10월, 이미 비축해 놓은 식량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다.

태어난 지 3년이 됐지만 마르고 작은 체구로 돌 지난 아기같은 저무나. ‘아프다’라고 하는 저무나 말이 ‘살려 달라’는 절규로 들릴 만큼 생명의 끈을 잡고 있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영양실조로 복수가 차고 뼈와 가죽만 남은 저무나의 상태.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병원 진료와 영양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주술사와 신을 믿고 의료 시설이 부족한 이곳 사람들에겐 ‘몰라요’라는 답답한 대답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진=KBS

◇대물림되는 가난 - 아동 노동

산악지대인 네팔의 하천 주변에는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돌을 깨거나 줍는 일을 하는 어린이 노동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 대부분 가족 단위로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강가에서 만난 12세 썸저나는 학교 가는 시간 외에 대부분 돌 줍는 일을 한다. 다리를 다쳐 일할 수 없는 아빠 대신 엄마를 도와 일하는 것. 선생님이 되고 싶은 썸저나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엄마는 돈이 없어 학교를 중간에 포기하게 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김지호는 "제가 참 사치스러운 투정을 하고 살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여기서 굉장히 많이 했고요

많이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들었어요"라고 느낀바를 말했다.

김지호의 봉사장면이 깃든 '희망로드 대장정 네팔편'은 22일(토) 오후5시4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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