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야생 조류의 AI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22일(현지시간) 독일 농업부는 북동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에서 야생 거위가 고병원성인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해당 지역 당국에 감염 의심 조류의 살처분 등 감시활동 강화를 청했다.
농업부는 유럽에서 HSN8형 AI의 야생조류 감염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AI가 추가로 발생했다. 네덜란드 경제부는 “테르 아르 지역의 한 공장에서 AI 발생을 확인했다”고 전날인 21일 밝혔다. 이번 AI가 발견된 테르 아르 지역은 앞서 H5N8형 AI가 발생한 암스테르담과 덴하르 사이에 있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이 지역에서 발견된 AI가 지역 인근에서 발견된 것처럼 고병원성인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에 있다.
H5N8형 AI는 과거에는 아시아에서만 발견됐으나 철새 이동에 따라 최근에는 유럽까지 퍼지고 있다.
지난 4일 독일 북동부의 한 칠면조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영국 잉글랜드 요크셔의 오리농장에서 AI 발생이 확인됐다. 이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캄페르빈의 양계 농가 등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2003년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H7N9형 AI가 퍼져 가금류 3억 마리가 살처분된 바 있다.
주로 아시아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AI는 여러 변종이 있으며 대부분 조류에만 영향을 끼쳤으나 H5N1와 H7N9형 등은 일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 처음 발견된 H5N1형 AI로 400여 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H7N9형이 유행해 현재까지 10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