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카페에 앉아 노래를 듣던 중 문득 현재 가요계의 노래가사는 딱 두 가지로 분류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는 사랑이야기, 또 다른 한 가지는 무의미한 후크송의 가사다. 과거처럼 가사가 너무 좋아 노트에 적어본다던가 가사가 공감이 돼서 감동을 주는 노래는 이제 찾기가 힘들다.
우리 민족에게 노래는 사회 비판의 수단이 되기도 했었고, 힘든 상황 속에 희망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노래들은 아이돌, 힙합, 락, 발라드, 댄스 장르를 막문하고 대부분 연인들의 이별 이야기, 사랑 이야기, 썸타는 남녀의 이야기들 뿐이다. 사랑을 다룬 노래들은 뻔해져 버렸고 음악의 다양성도 사라졌다.
사랑노래 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무의미한 가사들의 나열인 후크송이다. 후크송이란 노래의 후렴구에 반복되는 가사를 넣어 중독성을 일으키는 노래다. 소녀시대 ‘Gee’, ‘티아라 ‘yayaya’, 크레용팝 ‘빠빠빠’ 등 현재 다수의 아이돌들의 곡에는 단순한 멜로디에 따라 부르기 쉬운 후크송의 가사가 들어가 있다. 후크송의 가사들은 의미가 없는 단순한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공감을 줄 수가 없다. 이러한 노래들이 현재 한류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가 되었다.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뻔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노래들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부끄러울 뿐이다.
이러한 가사들이 판을 칠 수밖에 없는 원인은 대중들의 태도로부터 시작된다. 가변적인 것들에만 집중하는 대중들은 가사에 신경쓰면서 음악을 듣지 않는다. 때문에 서정적이거나 의미가 있는 가사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음악의 질보단 단순히 따라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멜로디에만 호응하다보니 음반을 만드는 제작사들도 질 높은 음악보다는 잘 팔릴 수 있는 노래를 많이 만들게 된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과거에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오면 매우 반갑다. 잊고 지냈던 당시의 추억들을 떠올려보며 그 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과거 8090년대 노래가 세월이 지나도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대중들이 곡의 가사에 공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노래들도 과연 10년, 20년이 지나도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제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담은 노래들을 듣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