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호(號)가 본격 출항에 나섰다. 채널갈등 해결, 영업력 회복 등 넘어야 할 파고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윤 회장은 리딩뱅크 탈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히고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LIG손해보험 인수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 윤 회장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초의 내부출신 수장인 그에게 조직 안팎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지난해 부터 이어진 금융사고와 내분사태를 겪으면서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가장 큰 산은 당국에 발이 묶여있는 LIG손보 인수승인을 받아내는 일이다. 이것이 윤 회장의 첫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편입 승인이 어렵다는 당국의 입장에 '자리 지키키'에 연연하던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인수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지배구조 문제 개선을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린 윤 회장은 조만간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LIG손보 편입 승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지난 21일 주총에서 “최근 손해보험이 생명보험과 굉장히 근접해졌고 LIG손보는 장기보험상품의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LIG손보의 장기보험상품은 KB의 기존 상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IG손해보험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며 “감독기관에 승인을 간곡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신한은행에게 자리를 내준‘리딩뱅크’ 탈환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국민은행의 2분기 누적 총자산이익률(ROA)는 0.43%이었으나 3분기 0.38%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5.83%에서 5.08%로 떨어졌다. 3분기 ROA와 ROE는 4대 시중은행 중 ‘꼴찌’ 굴욕을 겪었다.
이에 윤 회장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대대적 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더는 청탁으로 인사를 해결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우받도록 평가와 인사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