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제품 물 밀듯 들어오니… 전자업계, 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4-11-24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스마트폰에 이어 가전제품 해외직구가 늘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직구 증가가 국내 가전기업의 매출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배송과 애프터서비스(AS) 등 여러 분야에서 쉽지 않은 난제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TV,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의 가전제품의 배송대행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은 TV의 경우 지난 3개월간 배송 건수가 4850건으로, 지난해 해외직구 판매대수인 3450대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등도 15%가량 증가했다.

최근 한 인터넷 쇼핑업체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에 전자제품을 직접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19%로 의류ㆍ잡화(3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전자제품 해외직구 열풍이 TV 등 가전제품으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다.

▲해외직구 설문조사(자료=G마켓)

문제는 배송 중 파손에 대한 AS와 국내 제품가격 논란 등 다양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인 ‘월드워런티’ 기간을 단축하고 현지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LG전자도 올 4월부터 해외직구 제품도 국내서 AS를 받을 수 있게 조치했지만 역시 현지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해외직구와 국내에서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간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한 조치다.

해외 직구는 환불이 불가능하고 배송 중 파손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AS 요청이나 관련 소비자 불만도 늘고 있다. 특히 해외 제품은 국내 제품과 다른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국가에서 부품을 공수해와야 하는 등 AS 과정도 까다롭다.

또 국내 가전기업들은 최근 해외직구 증가로 해외보다 국내에서 제품을 더 비싸게 판매한다는 불명예도 뒤집어 쓰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 발길이 줄어들고,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영업의 최전선에 있는 국내 직영 판매점과 영업부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제조사와 직영판매점들은 커브드 UHD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급 TV와 생활가전의 가격을 낮추며 국내 소비자 붙들기에 나섰다.

국내 가전기업 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매출이 크게 감소하거나 큰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해외직구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면서 앞으로 국내 영업에서의 타격이 커지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몰테일 미국 현지 DE/NJ센터에 한국으로 발송될 삼성전자 TV가 대량으로 쌓여있다. 사진제공 몰테일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0:4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289,000
    • +2.34%
    • 이더리움
    • 4,653,000
    • +6.6%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8.42%
    • 리플
    • 1,912
    • +20.18%
    • 솔라나
    • 357,200
    • +6.4%
    • 에이다
    • 1,219
    • +8.07%
    • 이오스
    • 958
    • +7.64%
    • 트론
    • 278
    • +0%
    • 스텔라루멘
    • 401
    • +14.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200
    • -4.32%
    • 체인링크
    • 20,880
    • +3.01%
    • 샌드박스
    • 488
    • +2.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