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 사퇴…‘8억 스파게티 책임은?’

입력 2014-11-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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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김성훈 평가원장이 2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2015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출제오류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복수정답을 확정하고 자진사퇴 했다. 최근 평가원 관련 논란이 됐던 ‘8억 스파게티 카드깡’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2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2015 수능 최종 정답 발표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출제오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 원장은 “지난 13일 수능 문제 출제 오류에 대해 평가원을 대표해 깊이 사과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평가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93년부터 동국대 교육학과에 재직한 김성훈 교수는 올해 4월 제8대 평가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3년 임기를 반의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수능 출제 오류 직전, 평가원은 지난 3년 반 동안 본사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 식대로 8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드러나 ‘카드깡’ 논란을 빚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들로부터 201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한 결과다.

당시 평가원 감사실 관계자는 “식사 외에도 세미나, 워크숍 등의 행사가 있어 지출이 많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명절을 앞두고 레스토랑에서 하루 17차례에 걸쳐 280만원, 하루 7번 315만원이 결제되는 등 수상한 사용실적을 보였다.

이에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나온 김성훈 평가원장은 “사실 그곳이 가까이에 있는 유일한 음식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항변해 빈축을 샀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평가원 직원이 총 269명이고 식당의 최대 수용인원은 80명”이라며 “8억원을 쓰려면 지난 900여일의 근무일 중 685회 스파게티 회식을 한 것인데 말이 되지 않는다. 사법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편 출제오류 시비가 붙은 영어와 생명과학Ⅱ 모두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영어 25번의 경우 'percent'는 백분율을 나타내고, 'percent point'는 백분율 간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percent'라고 표현한 답지 5번은 주어진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복수정답 인정 사유를 밝혔다. 생명과학Ⅱ 8번은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해 애초에 정답으로 제시한 4번 외에 2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 수능 채점은 정답이 최종확정된 오늘부로 시작된다. 성적표는 다음달 3일 배부된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에 네티즌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원래 정답이었던 사람들은 어쩌라고?”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애써 공부한 사람만 안됐다. 재수생 어쩌나”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사퇴로 끝날 일인가? 체계적인 시스템 점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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