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주주 최은 씨는 특수관계인 4인과 에리트베이직 주식 116만4314주(지분율 8.3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지난 8월 26일 에리트베이직 주식 6000주를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달 17일 보유 주식수를 75만8490주(5.45%)까지 늘렸고, 불과 3개월 만에 최씨는 지분율을 8%대로 끌어올렸다.
에리트베이직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집한 최씨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약국의 약사로 알려졌다. 특수관계인 4인은 최씨의 친인척으로 직업이 약사, 주부, 자영업자다. 최씨와 특수관계인들은 지난해에는 삼일제약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이 종목의 지분율을 6.99%까지 확대했다가 지난 4월 4.39%로 낮춘 바 있다.
최씨는 최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수익을 위한 단순 투자만 하던 최씨가 에리트베이직에서는 주요주주로 자리잡은 데 이어 조건부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씨는 이번 보유목적 변경 대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가치투자를 위주로 투자 결정을 하는데 그동안 에리트베이직이 일률적으로 고배당을 지속했고 가격도 저평가됐다고 판단해서 투자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주가 관리가 안 되고 있으며 공교롭게 배당도 올해 하지 않아 주주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에리트베이직의 주가는 지난 8월 26일 2740원 대비 24일 종가 기준 2065원으로 무려 24.63% 떨어졌다. 지난 20일에는 196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 2000원 선마저 무너지기도 했다.
게다가 에리트베이직은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깨고 올해는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에리트베이직의 배당수익률은 2012년 4.42%, 작년 4.46%였다. 이는 섬유ㆍ의복 업종 평균 배당수익률인 0.93%보다 높고 코스피 평균 1.00%보다도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최씨는 향후 경영권까지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계속해서 주가 관리 안 되고 방만경영을 한다는 판단이 서면 주식을 지속해서 매집해 제어할 것”이라며 경영권 확보까지 내다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에리트베이직의 최대주주는 우성I&C로 지분율은 18.39%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37.13%까지 올라간다.
이에 대해 에리트베이직 측은 “주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경영권 분쟁까지 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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