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1830~2200p 전망…변동성 낮아"

입력 2014-11-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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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HMC투자증권 이사 "2015년 증시 최대 리스크 美 금리인상"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1830~2200포인트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코스피 지수는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아 변동성이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보다는 각 요인별 변화에 따른 엇갈리는 업황을 반영해가는 정중동의 행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15년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내년 증시의 하단은 1830포인트, 상단은 2200포인트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박스권 안에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증시는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상저하고’나 ‘상고하저’로 특정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상대적으로 상반기가 기회도 많고 리스크도 큰 시기이며 하반기는 기회가 적은 반면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증시가 강한 성장모멘텀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의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유럽과 일본, 중국의 내수방어적인 정책이 경합하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회복에 기초한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 역시 글로벌 교역의 더딘 성장, 중국의 투자사이클 조정 지속, 내수부양대책의 실효성 부족 등의 요인으로 완만한 경기 조정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이익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2015년 이익증가율 전망은 20%를 상회하지만 이익 전망은 계속된 어닝쇼크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이익전망은 128조 원에 달했지만 내년은 106조원에 불과해 이익 성장에 기초한 강한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내년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꼽혔다. 이 이사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2015년 중 신흥국의 유동성 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시장은 위험성 지표 대부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는 시점의 조정은 한국시장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 2015년 증시는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의 공적연금펀드의 포트폴리오 운영계획 변경으로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중국계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회수가 우려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의 영향은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부터는 배당 관련 이슈가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거래소는 배당유도정책과 신배당지수 도입으로, 국민연금은 배당관련 주주권 행사 방침을 통해 배당 확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 이사는 “과거 지나치게 소극적인 배당정책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던 한국시장의 상황을 감안하면 배당과 관련한 정책이 배당성향에 실제 영향을 주게 될 시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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