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매뉴얼도 없이 6조4000억원 가량을 해외자원개발에 ‘묻지마’ 투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부유출자원외교진상조사위 이원욱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스공사는 신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의사결정과정에서의 투명성 및 객관성 확보 등을 위해 ‘자원개발사업매뉴얼’을 사용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08년부터 2013년 6월까지 해외자원개발에 신규투자를 포함해 누적금액 총 58억불, 한화로 약 6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가스공사가 현재 활용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매뉴얼’은 2013년 12월 30일에 개정된 것으로, 6조4000억원 가량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던 때에도 변변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또 “가스공사는 매뉴얼이 나오기 전 ‘투자사업관리지침’을 참고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2013년 12월 9일 제정된 것으로 같은 해 6월 첫 제정된 ‘자원개발사업매뉴얼’보다 더 늦게 제정된 것이어서 답변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감사원 감사보고에서도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평가기준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결국 아마추어들이 6조원 넘는 투자를 감에 의지해 ‘묻지마’ 투자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해 가스공사가 참고했다는 지침 또는 평가 및 운영기준, 매뉴얼 등을 참고로 한 신규사업 19건에 대한 보고서 등이 규정에 맞게 제대로 작성했는지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