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경영위원회서 우리은행 인수 참여 결정 유보

입력 2014-11-25 16:19 수정 2014-11-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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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에 대한 결정을 또다시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인 교보생명이 거듭 결정을 유보함에 따라 매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긴급 경영위원회를 소집하고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오후 3시까지 논의한 결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예비입찰 참여 결정을 경영위원회로 넘긴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날 경영위원회에서는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우리은행 예비입찰이 마감되기 전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예비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주주 적격성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신 회장 개인이 대주주다. 주인이 없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오너를 둔 대기업집단이 대다수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인수합병(M&A) 이슈와 관련해 자금조달 능력뿐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현재 중국의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자본에 국내 은행을 넘기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외에 국내 금융사가 참여하지 않는 다면 유효 경쟁입찰 원칙을 정한 만큼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28일 우리은행 예비입찰 이전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 매각은 소수 지분 매각과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경영권 매각은 정부(예금보험공사) 지분 중 30%가 대상이다. 소수 지분은 17.95%가 매각 대상이다.

경영권 매각은 일반경쟁입찰, 소수 지분 매각은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부터 순서대로 물량을 배분하는 희망수량경쟁입찰로 각각 실시된다.

경영권 매각은 오는 28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뒤 12월 초 본입찰을 진행해 내년 1월까지 최종입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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