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신임 KB그룹 회장은 25일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이 늦어질 경우 계약 연장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종 인수결정은 금융위원회가 승인할 사안”이라며 “인수의 당위성과 시너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인사를 앞두고 ‘KB투서의 시즌’이 왔다고 한다. ‘청탁수첩’은 어떻게 됐나.
△ 현재 두 분정도 기재돼 있다. 이분들께는 조용하게 경고를 드렸다. 본인들은 직접 부탁한 것은 아니라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간접적인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얘기도 청탁으로 생각할 것이다. 청탁보다는 현장에 더 집중하고 노력해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KB전산사태 이후 사외이사 문제가 많이 불거졌다. 금융당국에서는 회장이 결단을 내릴 시기라고 하는데 명확한 답변을 해 달라.
△ 사외이사에 대한 답변은 현재로서는 드리기 곤란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
--LIG손해보험 인수 방법론에 대해 밝혀달라.
△ LIG손해보험에 대해 인수했으면 바람은 여전하다. 최종적 인수결정은 금융위원회의 승인사안이다. 금융위가 걱정하지 않도록 인수 당위성과 시너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취임식때에도 LIG인수를 꼭 승인해줬으면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LIG손보 인수와 관련해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의견을 나눈 적 있나. 인수 승인이 늦어질 경우 계약 연장도 고려할 것인가.
△ 신제윤 위원장께는 아직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LIG 인수 승인에 대해서는 현재 최선을 다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 승인을 못 받을 경우 계약 연장을 포함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LIG와 협상을 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는데, 언제까지 겸임 예정인가.
△시기는 단정지을 수 없다. 회장과 행장 겸임은 최고경영자로서 은행에 집중해야 그룹이 빨리 회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무파악을 해보니 직원의 자긍심과 고객의 신뢰 회복, 경쟁력 차별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후임자에게 인계하더라도 은행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고, 경쟁력과 고객 신뢰 회복의 기초가 닦였다 판단되는 시점에 (겸임 중단을) 생각할 것이다.
--핵심성과지표(KPI)에 대해 개선할 의향은 없나.
△ 그룹 내부에서 “KPI로 통일도 가능하다”란 농담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웃음). KPI는 수단이라 언제든지 수정 가능하다. KPI 설정에 대해 지점에 자율성을 부여할 예정이다. 어느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지점이 선택권을 갖는다면 본부도 더 긴장해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KPI를 단순화하고, 언제든지 수정 보완해 운영할 것이다.
--인수합병(M&A)에 대해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가.
△ 현재 저축은행 두 개와 캐피탈을 그룹에 편입시켰다. 여기에 LIG손보 인수가 진행중이다. 회사를 사는 것보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분간은 편입시킨 저축은행과 캐피탈의 정상화와 LIG손보 인수에 집중할 것이다.
--임기내에 구조조정 계획이나 영업점 통·폐합 계획이 있나.
△ 중요한 것은 현재 인력의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라고 본다. 성장 가능성 있는 부분에 인력을 집중해 활용도를 높일 생각이다. 점포의 경우에는 고객 위주로 재구성하되,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할 경우 통폐합의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