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25일(현지시간) 장 중 시가총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개선과 주가 강세에 따라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는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쿡 CEO가 지난 2011년 8월 취임한 이후 3년 만에 2배 치솟았다.
쿡은 취임 당시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그늘에 가렸으며,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기도 했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는 평가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레이 애널리스트는 “대중은 쿡의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쿡은 취임 이후 주가를 2배나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S&P500 기업 중 시총이 7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이 지난 1999년 8740억 달러에 달했지만, 애플의 주가 가치는 당시 MS에 비해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CNBC는 전했다.
MS가 시총 1위에 올랐을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72배에 달했다. 현재 애플의 PER는 S&P500 기업의 평균 수준인 18배 정도다.
월가는 애플의 주가가 추가로 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쿡이 자신의 리더십 아래 새로 출시하는 기기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도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며, 주가 또한 목표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먼스터와 함께 크리스 카소 서스쿼해나 애널리스트와 롭 시라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가가 내년 13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가 135달러로 오르면, 시총은 80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대표적 행동주의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최근 애플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의 시총이 1조 달러를 넘기 위해서는 주가가 171달러로 40% 이상 추가 상승해야 한다. 올 들어서만 애플의 주가는 40% 이상 올랐다.
나스닥에서 이날 개장 직후 119.75달러까지 오른 애플의 주가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0.33% 상승한 119.0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