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에 대한 불기소 결정에 따른 소요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마이애미 등 주요 도시에서 인권 활동가를 중심으로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거나 열릴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거슨시에서는 이날 300여 명의 시위대가 거리행진을 벌였고, 시위대 중 일부는 세인트루이스카운티법윈에 진입해 백인 경찰 불기소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CNN 등에 따르면 전일 흥분한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에서 최소 12채의 건물이 전소했고, 일부 군중의 약탈로 전 재산을 날렸다는 상인도 속출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극심한 소요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퍼거슨시에 주 방위군 수백 명을 추가 투입해 2200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도심에서는 전일 1000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을 벌였다. 일부는 커피점과 편의점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열렸고,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애틀랜타와 볼티모어, 댈러스에서도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유명 연예인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찰 불기소 결정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영화배우 찰리 쉰은 트위터를 통해 윌슨 경관이 살인자라며 “창피할 줄 알아라”고 밝혔다. 영화배우 닉 캐논 역시 트위터에 퍼거슨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더 이상 최루 가스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슈퍼스타 매직 존슨과 여배우 미아 패로 역시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퍼거슨 방문을 촉구하는 등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백인 경관 대럴 윌슨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가족은 처음부터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조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유족은 대배심을 소집해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의 구상을 반대했다며 “특별 검사를 선임하지 않은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24일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