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개 계열사 인수… 한화, 태양광과 3대 성장동력 구축

입력 2014-11-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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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회사 인수 자산 50조 돌파…재계 순위 9위로 올라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한화그룹이 다시 한 번 ‘선택과 집중’이란 대명제를 내걸고 사업 개편에 나섰다.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 계열사를 한꺼번에 인수키로 한 것. 한화그룹은 자산 50조원을 돌파하며 재계 순위 9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26일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의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을 인수키로 결정했으며 이날 중 공식 자료를 내기로 했다. 인수 규모만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초대형 거래다.

이에 따라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 한화그룹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6월 계열 제약사인 드림파마를 미국계 제약사인 알보젠에 매각키로 결정했고, 그에 앞서 한화첨단소재 건자재사업부를 모건스탠리PE에 매각했다. 또 편의점 업체인 씨스페이스와 포장지 제조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한화그룹은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석유화학, 첨단소재, 태양광을 내세우고 있으며 비주력사를 매각하고 주력 사업과 관련된 회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한화케미칼이 지난 8월 KPX화인케미칼 지분 51%를 사들였으며, 2년 내 매출 4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건자재 부문을 매각한 한화L&C 소재부문을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향후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계 복합 소재 개발, 전자소재 부문의 나노 프린팅 및 코팅 기술 개발 등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한화큐셀이 말레이시아 공장에 800MW 규모의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짓기로 했다. 또 말레이시아 공장의 셀 생산규모도 1.1GW에서 1.3GW로 증설 중이다. 한화솔라원 역시 올해 연말까지 셀 생산규모를 1.5GW, 모듈 생산규모는 2GW까지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 중인 한화케미칼은 내년 초반까지 1만3000톤, 하반기까지 1만5000톤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4개 회사 인수 주체는 한화S&C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한화S&C가 4개 회사 인수로 몸집을 불려 지주사인 ㈜한화와 합병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측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은 ㈜한화가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키로 했다”며 “인수 대금은 각사가 갖고 있는 현금으로 가능하며 그룹 자산 50조원을 넘어 재계 9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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