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바이오벤처기업 펩트론과 공동개발한 ‘루피어 데포주(이하 루피어)’가 일본 다케다제약의 오리지널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린 데포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같은 용량(3.75mg)의 제품만 비교해봤을 때, 루피어의 매출액은 이미 루프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MS헬스코리아와 대웅제약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최근 1년간 루피어의 매출은 146억234만원이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 제품인 루프린의 매출은 161억원 가량으로 15억원이 많지만, 동일한 용량의 제품(지속기간 1개월) 매출만 놓고 보면 134억원을 기록한 루프린보다 루피어가 더 많이 판매됐다.
루피어는 전립선암·유방암·자궁근종·자궁내막증에 효과를 보이는 루프롤리드 성분의 항암제로 서방형 분무건조 공법으로 제조됐다. 이 공법은 약물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용매에 녹인 후 건조한 공기 속으로 내뿜어 인체 내에서 약물이 천천히 방출될 수 있도록 입자를 만드는 방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젤라틴으로 인한 아나팔락시형 증상(담마진 호흡곤란 부종)이 없고, 제조시 독성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약물 지속성은 향상시켰다는 게 특징이다.
루피어는 최근 3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2년 전에 60억원 불과하던 매출은 올들어 크게 뛰어올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루피어는 올 3분기까지 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106억원)에 이어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 제품을 뛰어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