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화그룹, 삼성 4개 회사 인수…글로벌 기업 성장 발판 마련

입력 2014-11-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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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국내 방산·석유화학산업에서 1위로 도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표부를 밝혔다.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한화가 8400억원에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인수하며,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 옵션으로 추후 경영성과에 따라 1000억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와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까지 합하면,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총 81%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어 삼성토탈의 공동경영권도 갖게 됐다.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가 18조원으로 불어나 석유화학산업에서도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3년 2조3642억원의 매출과 5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해 재탄생했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의 토탈그룹이 5대 5 비율로 합작해서 설립된 회사다.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비롯해 PE, PP 등의 합성수지와 항공유, 휘발유, LPG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한다. 2013년에 매출 7조8691억원과 영업이익 549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스티렌모노머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기존 일부 주력 제품의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수익성장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또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계기로 방위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로봇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CCTV), 칩마운터(반도체 칩 장착 장비), 가스터빈 및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정밀기계업체다. 삼성탈레스 지분 50%와 완제 비행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10%, 삼성종합화학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다. 2013년 매출은 2조6298억원, 영업이익은 9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이 공동경영권을 갖게 된 삼성탈레스는 2000년 삼성그룹과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과의 5대 5 지분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다.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레이더 등 감시정찰 장비 등의 군사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은 6176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차세대 방위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의 사업영역 중 하나인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10월에 합병한 기계부문(옛 한화테크엠)의 산업기계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통합해 공장자동화, 초정밀 공작기계, 태양광 제조설비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영상처리 및 정밀제어기술, 삼성탈레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중장기적으로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사업 분야 등으로도 적극 진출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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