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의 달콤한 유혹, 자칫하단…

입력 2014-11-26 11:19 수정 2014-11-28 07: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배송에 평균 2개월·반품 땐 위약금… TV 설치땐 별도비용 추가 부담도

▲미국의 대규모 세일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는 25일 오후 국내 유통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일 등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25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28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종 제품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부분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 사례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직구의 저렴한 가격이 ‘달콤한 유혹’이 돼 오히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전자상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해외직구 관련 피해 사례는 전체 소비자 상담 건수 가운데 8.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어난 규모다. 또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해외직구 소비자 이용조사 결과에서도 2011년 1890건에 불과했던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2년 2002건, 2013년 2583건, 올해 9월 2485건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단골 아이템인 대형 TV의 경우, 운송비와 관세(8%), 미국 판매세(부가가치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 TV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직구족들이 대거 몰리는 시점인 만큼, 배송 시간도 길게는 2달이 넘거나, 제품 파손에 대한 위험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감수해야 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반품할 시에도 위약금이 과도하거나 계약 해제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신용카드사를 통해 처리를 요청하려면 해외 이용이기 때문에 확인 절차가 오래 걸리고, 취소 처리 가능 여부에 대해 즉시 확인할 수가 없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때 LED TV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정인교(42)씨도 해외 직구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정씨는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지만, 벽걸이 TV로 설치하기 위해 기사를 따로 불러야 했기 때문에 설치비용을 추가로 부담했다”며 “이 외에도 배송 중 파손 위험에 대한 불안감과 관세 부담, 추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반품 또는 AS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품질과 서비스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국내 제품을 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성현(48)씨도 “해외직구를 알아보다가 TG 65인치 UHD TV가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 구매 만족도 100%를 기록한 것을 보고, 서비스나 기타 여러가지 절차가 편리한 국내 제품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가격은 직구 제품보다는 조금 비쌀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마음 편하게 A/S와 같은 제품에 대한 보증을 받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해외 직구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구매 대행에 대해서도 국내법이 적용되므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하게 제품 공급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 등을 할 수 있다”며 “가급적 현지 통화로 결제하거나 문제 발생시 즉시 지급 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해외직구는 소비자들이 국내법으로는 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매 결정을 해야 하고 싼 가격보다는 이용하는 해외쇼핑몰의 안전성을 고려해 구매해야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419,000
    • +1.39%
    • 이더리움
    • 4,726,000
    • +7.29%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4.95%
    • 리플
    • 1,937
    • +22.52%
    • 솔라나
    • 364,700
    • +7.52%
    • 에이다
    • 1,206
    • +9.94%
    • 이오스
    • 977
    • +6.66%
    • 트론
    • 278
    • -0.71%
    • 스텔라루멘
    • 392
    • +15.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100
    • -10.62%
    • 체인링크
    • 21,400
    • +4.34%
    • 샌드박스
    • 496
    • +3.77%
* 24시간 변동률 기준